모노크롬화의 입체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 이정순씨(35)가 17-26일 서울
강남구청담동 갤러리이즘(517-0408)에서 첫개인전을 갖는다.

"섞음과 분리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무제"연작
과 "컬러포맷" "바디앤 아이"등 45점.단색화를 이용한 특색있는 설치작업을
통해 공간그림의 독특한 세계를 펼쳐보인다.

"회화가 인간의 삶과 좀더 친밀해지려면 거리감이 없어야 합니다.

단색화를 이용한 설치작업은 경계선을 긋지않은 움직이는 공간안에서 사람과
그림이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씨는 일정한 거리에서 획
일적으로 감상하던 기존의 회화개념에서 탈피,공간안에서관객과 그림이 일체
가 될수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반사와 착시현상,잔상효과는 물론 벽과 캔버스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공간회화의 특색을 살릴수있는 모든 요소들이 적절히 배합돼 이뤄
진다.

"그림자체는 단색만을 사용하는 전통모노크롬화의 기법과 달리 색들을 서로
섞은 상태에서 캔버스위에 던져놓아 화면화면들이 제각기 모습과 활동을 보
이게했지요.

섞여져있는 색깔들의 조화를 섬세한 눈으로 보면서 현실을 좋아할수있는 모
티브를 부여받도록 했지요" 자신의 그림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는 이유
때문에 전시장을 구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전한 이씨는 상업성에 치중하
는 화랑가의 풍토가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83년 동덕여대회화과를 졸업한뒤 독일로 유학,뮌헨조형대학에서 수학
했으며 현재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네차례의 개인전을 갖고 각종 그룹전에 참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