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철강등 주력 수출업종 대형업체들의 해외R&D(연구개발)사업이
크게 확충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철등은 올해 해외현지의
연구개발비를 최고 2백%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연구거점도 미.일일변도에서 탈피,다변화키로 했다.

이는 WTO출범에 따른 기업의 글로벌 경영과 관련,해외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키 위한 것이다.

해외 R&D사업을 특히 현지생산법인과 판매법인과 연계해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산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84.6% 늘어난 1천2백억원을
해외연구개발에 투입키로 했다.

LG전자(3백15억원) 대우전자(1백30억원) 현대전자(50억원)등도 해외투자액을
각각 작년보다 40~60% 늘려놓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96억원 <>기아자동차가 50억원의
해외연구개발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자동차는 아직 투자액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적어도 1백억원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해외연구거점확보에 나선 포철도 올해에는 유럽연구소를
신설하는등 해외R&D에 1백86억원을 투자한다.

해외현지연구소도 과거 일본과 미국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 3사의 유럽지역 연구소가 새로 설립될
전망이다.

이들3사는 "서유럽시장은 물론 동유럽시장을 겨냥해 자동차본고장인
독일에 연구소를 세운다"(전성원현대자동차사장)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천진등 중국에 2곳의 연구소를 개설키로 했다.

현지사정에 맞는 "해외시장밀착형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몇몇 전자.자동차업체들은 자체연구소 설립을 넘어 해외연구소의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구소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일본 치바(천엽)현에 지상7층의 대규모 연구소를 오는6월
완공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등 대부분 업체가 기존연구소의 설비와
연구인력을 크게 보강할 예정이다.

연구인력은 대부분 현지두뇌를 채용하는등 "R&D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들업체는 이와함께 장기적으로는 연구실적의 상업화를 통한 독립채산제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연구소를 법인화해나가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