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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주평] 영원한 제국..정조시대 배경 미스터리 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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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인화씨의 화제작을 영화화한 "영원한 제국"은 역사물인 동시에
    긴박감 넘치는 미스테리물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종원감독의 두번째
    작품.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소설속의 내용과 인물의 이미지를
    치밀하게 재구성 해내고 있다.

    배경은 조선정조시대.왕과 신하들간의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중심축을
    이룬다.

    절대적 왕권정치를 꿈꾸는 정조와 귀족주의 신권정치를 주장하는 노론의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해 있던 어느날 정조의 명을 받고 선대왕 영조의 서책을
    정리하던 장종오가 숙직중 알수없는 이유로 숨진다.

    죽음을 처음 알게된 사람은 규장각 대교인 이인몽.왕의 총애를 받는
    남인이다.

    보고를 받은 정조로부터 "시경천문록고"라는 책을 찾아오라는 밀명을 받고
    이인몽은 역시 남인이며 형조참의인 정약용에게 도움을 청한다.

    결국 장종오의 사인은 아궁이의 석탄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판명되고
    "시경천문록고"와 관련, 타살됐음 또한 밝혀진다.

    서로가 쫓고 쫓기는 가운데 또다른 책 "금등지사"를 사이에 두고 양측의
    숨막히는 대결이 벌어진다.

    정조(안성기)의 강렬한 표정연기와 노론총수 심환지(최종원)의 교활함이
    불꽃튀는 곳에서 약간 비껴선 자리에 정약용(김명곤)이 있다.

    그는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셜록 홈즈역이다.

    관객을 화면에 계속 붙잡아두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도록 함으로써 객관적 시각을 갖게 하는 점은 박종원감독의 독특한 대목을
    읽게 한다.

    카메라를 고정시킨채 인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기법은 헐리우드식보다
    유럽식에 가깝다.

    원작의 복잡한 구조와 까다로운 관계설정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전체에
    팽팽한 긴장과 절제된 여백을 짜임새 있게 배열했다.

    국악 작곡가이자 가야금 연주자인 황병기씨(이화여대 교수)가 담당한
    음악은 국악이 한편의 사극을 어떻게 완성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28일 명보.코아 개봉)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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