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다가오면 주식시장에서는 제지업종이 관심의 초점이 된다.

선거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6월에 4대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한꺼번에 치뤄질 예정이어서
상반기엔 주식시장에서 제지주에 대한 "특수"바람이 불 가능성마저 있다.

이를 반영해선지 32개증권사에서 추천한 올해의 유망종목 10선에도
동해펄프 한솔제지등 2개종목이나 포함됐다.

한솔제지는 시장점유율이 신문용지 60.8% 중질지 56%등에 이르는
국내최대의 제지업체이다.

92년4월에는 장항공장 완공을 계기로 백상지 아트지 등 인쇄용지
시장에 진출했다.

제지부문에 대한 이회사의 과감한 시설투자는 91년11월 삼성그룹으로
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시작됐다.

지종다각화와 수직계열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
현재 96년 완공예정으로 연산 20만톤규모의 전주 신문용지 공장내에
7호기와 장항 공장의 23호기 증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또 연산 24만톤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대전 백판지공장은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신설되고 있다.

한편 이회사는 부도가 난 동창제지를 지난해 2월 인수,연산 18만톤의
백판지 생산능력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

제지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위해선 특수지 정보용지를 생산하는
한솔파텍,제지용 화학제품을 담당하는 한솔화학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조림과 목재가공등을 하는 한솔임산,펄프 고지 전문수출입의 한솔무역
까지 감안한다면 명실상부한 종합제지회사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솔은 그룹체제로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건설 레저를 비롯한 개발사업 금융 정보통신등의 전략서비스사업을
2천년을 바라보는 미래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한솔개발이 이미 설립돼 있으며 지난해 M&A 바람을 일으켰던 동해종금의
공개매수는 그룹의 금융기능을 전담할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
되고 있다.

한솔제지의 94년 실적은 업황호전에 따른 종이가격인상으로 대폭호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측은 94년 매출액이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판매 증가에 힘입어
12% 증가한 6천2백억원이라고 밝혔다.

적자부문이던 인쇄용지도종이류 수급구조 개선등으로 수익성이 많이
좋아졌다.

신문용지도 현재 수요초과상태이며 지난달부터 신문용지가격을 9.8%
인상,수익신장세가 클 전망이다.

기업분석전문가들은 95년도에도 이 회사의 외형 및 수익성 신장은
큰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언급된 지자제 선거특수뿐 만아니라 신문증면 경쟁도 실적호전
지속을 전망케한다.

국내 경기 확장과 함께 늘어나는 광고증가에 따른 종이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다만 국제펄프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상승 물류비용 증가 물가등은
매출과 수익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95년중 소요자금을 2천5백6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측은 내부유보 9백78억원,유상증자 5백억원,해외증권 2백80억원등을
통해 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솔제지는 93년부터 보통주 1천억원,우선주 5백억원등 모두
1천5백억원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현재가가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어 상당수가 전환청구됐거나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현금상환에 따른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분석가들은 전환시에 자본금 증액효가가 94년 1백74억4천만원,
95년 96억5천만원규모여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가치의 희석화는 불가피
하다고 보고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28일 자산재평가 결의 공시를 했다.

회사측은 자산재평가 대상자산이 전주공장부지 18만평,초지기등으로
평가차익이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