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전경련회장단회의와 오찬간담회(간친회)엔 새해들어 첫번째
열린데다 홍재형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간친회에 참석하게 돼있어 관심이
집중, 특히 부총리 취임과 부동산실명제실시발표이후 처음으로 재계총수와
만난 홍부총리는 예정시간을 30분 넘긴 오후2시30분까지 경제전반에 걸쳐
재계대표들과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등 연초부터 민관의 긴밀한 협력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

<>.부총리초청오찬간담회에는 조종현회장을 비롯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김각중 경방회장, 신명수
동방유량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유창순명예회장, 김상홍 삼양사회장,
정인욱 강원산업회장, 황정현부회장등 11명이 참석하는등 경제현안에 대한
관심이 큼을 반영.

특히 당초 오찬불참을 통보한 김우중회장이 예고없이 참석 자리를 미리
배치했던 전경련사무국 직원들이 당황하는 촌극을 빚기도.

이날 모임은 황정현부회장의 주선으로 마련됐는데 오랜만에 경제계가
정부에 당면한 어려움을 기탄없이 전할수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재계총수들은 만족한 표정들.

최회장은 바쁜중에도 시간을 내준 홍부총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뒤
재계의 어려움을 호소.

최회장은 특히 원화의 급격한 절상과 14%이상 치솟는 시중금리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요청.

조석래효성그룹회장도 이런상태로 가면 수출차질은 물론 세계화추진도
어렵다고 역설.

재계총수들은 또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실명제와 관련,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기업의 공장입지 확보난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

<>.이에대해 홍부총리는 재게총수들의 요구사항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
하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설명.

그는 특히 <>노사분규의 재발 방지 <>공산품가격이하로 물가안정분위기
조성 <>중소기업경영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지원등을 당부하면서 물가안정
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에앞서 열린 회장단회의에선 재계총수들은 최근 남북경협에 대해
조용한 가운데 준비해 나가는 "정관대비" 자세가 중요하는데 의견이 일치.

그러면서도 재계총수들은 효과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해 나기기 위해 남북
경협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하는등 높은 관심을 표명.

특히 장치혁 고합그룹회장은 자신의 나진 선봉지역 방문경험을 소개.

이건희회장과 김우중회장등 다른 회장들은 장회장의 설명을 묵묵히 듣고
있었을 뿐 별 다른 말이 없었다고.

그러나 최종현회장은 북한이 국가나 전경련등 공식창구를 통하지 않고
각개전투식 개별접촉을 하는 마당에 우리재계는 질서있는 남북경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전경련관계자가 전언.

<>.회장단들은 중국이 한국의 제1투자대상국으로 부상한 사실을 중시, 오는
4.4분기중 한중재계회의를 설립하자는데 합의.

이는 대중 대형프로젝트참여기회와 한중 산업기술협력기회를 증가시키는데
는 이런 상설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때문으로 중국측에서도 이미 같은
기구의 설립을 요청해 왔다는 것.

이에따라 전경련은 오는 2~3월중 중국무역촉진위원회와 협의하고 4월중
설립함의서를 작성하며 4.4분기중 회장단이 중국을 방문, 창립총회를 열
계획.

사무국은 전경련과 중국무역촉진위원회에 둘 방침인데 중국측 회장단은
20명 정도가 될 전망.

<>.한편 이날 회의에선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최종현회장거취문제는 거론
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귀띔.

이와관련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회장이 교체될 경우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이에대한 어떤 협의도 없었다는 것은
최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

< 김형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