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피혁은 지난해 말 오너인 이길용 회장(58)이 2선으로 후퇴, 명예회장
으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인 이인태부회장(56)을 대표이사회장에 앉혔다.

한국적 기업풍토에서 중견기업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전권을 넘겨준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회장을 만나 인사의 배경과 향후 조광의 경영
방향을 알아봤다.

-인사의 배경은.

"오너인 이명예회장이 전문경영인을 전폭 신뢰해 경영을 모두 맡긴 것으로
해석한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고도 할수 있다. 전문경영인이 매출과 수익
을 크게 신장시키니 아예 모든 것을 맡아서 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조광과의 인연은.

"대전피혁그룹에서 73년부터 88년까지 근무했었다. 잠시 쉬던중 이명예
회장이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해와 89년부터 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광은 연매출 3백30억원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듬해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엔 외형을 4배나 늘어난 1천2백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것이 전문경영인을 신뢰하게 만든 요인이 된것 같다"

-매출과 수익을 크게 높일수 있었던 것은.

"불황일때 투자하라는 전략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이는 말처럼 쉽진
않은 일이지만 생산성향상과 고부가가치제품으로의 전환을 위해 과감히
청주공장에 2백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자동화설비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에 2백억원을 투자
했다.

그결과 생산능력확충은 물론 주력제품인 신발용뿐아니라 최고급가죽인
자동차시트커버 핸드백용 가구혁등으로 다양화했다"

-앞으로의 경영방향은.

"양적으로는 물론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의 가죽원단업체로 키우겠다. 현재
원피가공량은 하루 5천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또 생산제품의 질도 거의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패션가죽을 생산하는등 과제를 해걸해 2000년까지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도약토록 노력할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