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뛰기 시작했다.

부동산실명제 7월 조기시행이 발표된 9일 주식시장에서 은행 증권등
금융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증권사와 지방은행들은 무더기상한가를 쏟아냈다.

이같은 주가흐름을 보고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장세가 오는가하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실명제실시로 그동안 다수부동산보유로 자산주대접을 받으며 장
세를 이끌었던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반면 부동산과 비교적
관계가 없는 금융주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실명제에다 1.4분기에는 금융긴축이 불가피해 기관투자가들의 장세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최근 예탁금증가세에서 나타나듯이
상당기간 개인투자자장세가 예상된다.

개인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금융주들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주장세에 대한 기대는 최근의 시장흐름이나 올해 증시전망으로도 설
명되고 있다.

새해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밑으로 떨어지면서 장세주도가 대
형고가주에서 중저가주로,제조주에서 비제조주,수출관련주에서 내수관련주
로 옮겨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들어 건설주 무역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를 이어
금융주도 장세주도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럭키증권의 김기안증권분석부장은 "부동산실명제실시시기가 앞
당겨지면서 당초 하반기에 떠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주강세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증시의 관심은 당분간 금융주에 쏠릴 전망이다.

금융주중에서도 지자제의 혜택을 받을 것이 예상되는 지방은행주식이 상
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