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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재계인사 특징] (3) 특정분야 대접..기능직도 임원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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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가 이사가 됐다. 요리사도 임원이 됐다. 또..."

    지난 연말에 있은 삼성그룹 인사직후 그룹내외선 이같은 말이 인사화제로
    꽃을 피웠다.

    삼성의료원의 간호사를 총괄하는 이정희간호부장을 이사대우로, 지난
    79년 신라호텔이 개관된 이후 줄곧 중식당을 책임져 온 후덕준조리부장을
    전문임원으로 각각 별을 단 것이다.

    뿐만 아니다.

    이 그룹은 항공헬기 조종사 제일기획디자이너 방산제품판매전문가 신규
    사옥건설전문가등을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진구 삼성항공이사는 헬기기장으로 그룹의 중요임원들이 출장을 갈때
    주로 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제일기획 신재환이사는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트로 세계광고업계의 최대
    영예인 클리오및 뉴욕페스티발등에서 크리에이티브상을 휩쓴 인물이다.

    또 삼성중공업의 전종배전문임원은 건설기술전문직으로 주로 건설현장에서
    프로젝트매니저 역할을 맡아 왔으며 유성림 삼성항공이사는 방산관련
    군장비를 판매하는 특수마케팅을 해왔다.

    전문 기술.기능직 직원의 임원발탁은 비단 삼성만이 아니다.

    현대그룹에서는 현대중앙병원 유현숙간호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 엑센트 엘란트라 쏘나타등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한 김종서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김상무는 국내 자동차업계 인사가운데 처음으로 영국왕실디자인스쿨에
    입학, 수석졸업할 정도로 자동차디자인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승진가도를 달리는 케이스다.

    대한항공의 조세환부사장은 43년간 비행기를 조종해오다 지난해말 퇴역한
    이후 고위경영자로 승진했다.

    조부사장은 지난 51년 조종간부 후보생으로 입대, 비행기와 인연을 맺은
    이후 1만8천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두산그룹계열 오리콤의 민병수대표이사부사장은 광고분야에 외길을 걸어온
    인물로 두산그룹은 전문가등용차원에서 상무에서 2단계를 올려 승진시켰다.

    호텔 병원 연구소등이 기업단위로 비대해지면서 이처럼 전문 기술 기능
    직원들에 대해서도 기업의 꽃이라는 이사직급이상으로 승진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문 기술.기능직에 대한 임원승진은 예우차원의 인사다.

    독일의 마이스터제도처럼 특정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들에
    대한 대접을 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분야 직원들의회사공헌도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갈수록 업무분야가 세분화되면서 전문분야 조직의 중요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반해 직급에 애착이 가기 마련인 이들을 전체 조직으로 끌어안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한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관리조직처럼 승진기회가 적어
    전체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후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사란 해석도 있다.

    예컨대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신세대들에게 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직원들과 똑같은 직급에 오를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사 상무 전무등으로 이어지는 직급체계는 일반직 또는 관리직에 적용돼
    온 인사제도다.

    경영에 책임을 지고 조직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기도 하다.

    경제볼륨이 커지면서 기업의 직급이 다른분야에서도 기업에서 통용되던
    직급이름을 써 신분의 상하잦대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내에서도 관리직이외의 직원들이 똑같은 이름의 직급을 하지 않으면
    차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만 하다.

    동문회와 같은 자리에서도 "연구위원"위원이란 명함보다는 이사라는
    직급이 그사람의 위치를 알기 쉽게 돼 버렸다.

    때문에 전문 기술.기능직에 대한 승진인사는 예우차원이 더욱 강하다.

    현대그룹 인사담당자는 "전문 기술.기능직원들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그렇지만 그들에 성과에 대한 예우인사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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