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9월중 하루에 평균 14개업체가 새로 생긴반면 20개업체가 문을
닫아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경기가 호황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조업체를 중심
으로 구조조정이 크게 이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83.3%)및 폐업(75.4%)업체의 대부분은 종사자가 20인미만인 소형업체
였으며 폐업한 업체의 평균수명은 6년6개월이었다.

이밖에 자금난(72.2%)이 폐업의 주요요인이며 판매부진(20.9%)과 인력.
교통난등 환경악화(6.3%)도 기업을 폐업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공업사업체 발생및 소멸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 1-9월중 문을 연 업체는 3천8백18개인 반면 폐업
업체는 이보다 1천5백97개 많은 5천4백15개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중 새로 업무를 시작한 신규업체는 1천3백71개로
같은기간 문을 닫은 폐업업체 1천2백92개보다 79개나 더 많아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3년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폐업업체가
창업업체보다 많은 것은 창업및 폐업이 경기순환을 6개월-1년가량 후행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자별 신규업체는 10명미만이 1천3백71개(점유율53.9%)로 가장 많았으며
10명-19명은 29.4%, 20명-49명이 13.6%를 각각 기록했다.

1백명이상 대형업체는 22개(0.6%)에 불과했다.

폐업업체의 경우 10명미만이 47.9%, 10명-19명은 27.5%, 1백명이상은
67개(1.2%)였다.

대형업체의 경우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업종별 창업은 섬유제품(14.1%)과 의복및 모피제품(11.2%) 기계및 장비
(10.7%)부문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폐업도 이들부문(의복.모피제품 12.6%,
섬유제품 11.0%)에 집중됐다.

폐업업체의 생존기간은 1년미만이 7백22개(13.3%)에 달했으며 절반이상
(57.9%)이 5년을 넘기지 못했다.

20년이상된 기업은 1백85개업체(3.4%)에 그쳐 평균수명은 6년6개월에
머물렀다.

현재 가동중인 최고기업은 지난21년에 창업한 성창기업(부산소재,제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의 전단계로 휴업중인 업체는 지난해 1-9월중 1천6백76개로 93년하반기
(8백12개)보다 2.1배나 늘었다.

종사자규모에서 20명미만의 소형업체가 72.9%를 차지했다.

업종면에선 음식료품(25.5%) 비금속광물제품(10.3%)등이 주류를 이뤄
이들업종은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요인은 자금난이 57.1%로 폐업요인(72.2%)보다 낮았으나 환경악화는
21.4%로 폐업요인(6.3%)보다 높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1-9월중 부지.건물확보(92.9%)나 사회간접자본시설(2.1%)등을
이유로 사업장을 옮긴 업체는 2천8백7개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 국세청등에서 사업자등록이나 법인설립 부도
등을 기초로 조사하던 기존의 부도.창업업체조사와 달리 읍.면.동사무소의
통계담당직원이 현지를 직접방문, 실제 조업여부에 따라 전수조사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사업체이전이나 명의변경의 경우 이전엔 신규및 폐업으로 집계했으나
이번조사는 이를 이동으로 파악, 창업및 폐업실태를 정확히 파악할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