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는 95년도에 큰폭 흑자전환과 기업매수합병(M&A)이라는 재료가
겹쳐 전문가들이 추천한 올해 유망종목대열에 포함됐다.

지난 93년에 이어 94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이회사 주가는 지난해에만 이미 5배나 튀는 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초반 액면가를 맴돌다 3월8일 4천7백10원에서 바닥을 쳤던 주가가
연말에는 2만6천8백원으로 급등했다.

동해펄프는 국내펄프수요의 2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유일의
펄프제조회사. 정부투자기관에서 출발한뒤 지난 87년 제지수요업체
17개사가 공동으로 인수해 민영화됐다.

펄프공급가격이 국제펄프가격에 연동해 결정되므로 국제펄프시세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수요산업인 제지산업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경기호전시 펄프수요도
급증하는 특성을 갖고있다.

지난 90년이후 세계적인 펄프회사들이 대규모증설을 실시한 반면에
국제경기 부진에 따른 공급과잉현상으로 국제펄프가격이 하락,93년
한때 톤당 3백20달러로 떨어졌다.

이해에 동해펄프도 연산 22만톤규모의 온산제2공장가동을 시작,감가상각비
와 금융비용의 급증등의 요인도 추가돼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가들은 12월결산법인인 동해펄프가 지난해에도 적자폭이
줄긴했으나 1백50억-2백억원수준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측도 매출액은 1천5백억원수준으로 급증했지만 2백억원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95년도에는 큰폭의 흑자전환을 기록하리라는데 전망이 일치해있다.

올해 순이익에 대해 럭키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2백10억원과 2백20억원
으로 예상했다.

동해펄프측은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매출액이 2천2백억원 순이익은
3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펄프업체들의 덤핑매출자제와 사고등으로 공급규모가 준데다 세계
경기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 93년11월이후 국제펄프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올해 국제펄프시세가 톤당 6백50-6백90달러수준에서 시작돼 동해펄프의
손익분기점인 톤당 5백60달러수준을 이미 웃돌고 있고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펄프시세추이로 볼때 펄프가격의 상승추세가 96년이나
97년까지 이어질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동해펄프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97년 대량주식소유제한규정 폐지를
앞두고 기업매수합병(M&A)유망종목으로도 꼽힌다.

무림제지그룹이 93년말현재 16.35%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계성제지그룹이 10.88%,한국제지측도 9.99%가량의 지분을 보유,어느쪽도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도록 지분이 분산돼있다.

그러나 90년대말에 제지업종이 무관세화대상에 포함될 예정으로 있어
국제경쟁력강화가 필요한 국내제지업체들이 동해펄프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제지 한솔제지가 동해펄프지분확대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지는 동해펄프와 온산공장이 서로 맞붙어 있어 수직계열화에
유리하고 한솔제지의 확장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동해펄프를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자금력도 충분한 상태다.

한때 동해펄프인수를 검토하다 현재는 뜸한 상태인 한솔제지측을 비롯,
무림제지 계성제지 신호제지등도 매수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잠재돼있다.

펄프회사재분을 어느정도 지분을 갖고 있어야 국제펄프시장에서 협상력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분석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동해펄프를 올해 유망종목으로 꼽으면서
실적호전폭과 제지업체들의 지분확대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