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유럽-지중해-인도양-극동지역을 연결하는 환상의
해저광케이블(FLAG)사업이 오는6월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3일 한국통신은 미 통신사업자인 나이넥스사주도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한국등 40개국이 참가하는 플래그사업에 대한 건설및 유지보수계약이 지난
연말 로마에서 체결됨에따라 6월부터 본격적인 광케이블포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플래그사업은 유럽에서 지중해와 인도양을 거쳐 극동을 연결하는 전장 2만
9천km의 해저광케이블로서 단일 해저광케이블로는 세계최장의 시스템이다.

이사업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영국 포르투갈 지브랄타 이탈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리비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일본등 세계40개국이
참여키로 결정됐으며 오는96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해저광케이블건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14억달러로 나이넥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등이 합작설립한 플래그사가 부담하며 이 해저광케이블로
국제통신사업을 할 한국통신을 비롯한 11개 육양국 통신사업자에게 판매
하게 된다.

한국통신은 이에따라 6백70만달러를 출자해 4백50회선을 확보키로 했으며
금년초부터 경남 거제에 50억원을 들여 해저광케이블을 육지로 끌어들일
육양국건물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플래그시스템은 총 12만회선규모로 음성급으로 환산해 60만회선의 처리용량
을 갖는 대규모의 고속통신시스템으로 설계됐다.

또 두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이중 한쌍은 일반통신용으로 사용되고 한쌍
은 고속도로와 같이 한국을 비롯한 일부주요국가만 연결해 대용량의 국제통
신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플래그사업참여로 현재 미주 러시아 호주등지로 연결되는 해저
광케이블에 이어 유럽과도 직접 연결됨으로써 품질높은 국제통신서비스를 제
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일본에 의존해온 해저광케이블망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해저광
케이블망을 구축하고 유지보수사업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게 될것으로 기대되
고 있다.

<김정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