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장남인 재헌씨가 27일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대구
동을지구당 위원장직무대리로 임명됐다.

65년11월생으로 만29세인 노재헌씨는 지난달 33세의 나이로 지구당위원장직
을 맡은 김영춘씨(서울성동병)의 최연소기록을 경신하면서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다.

노씨는 이날오후 여의도 민자당사를 찾아 정치입문배경과 포부를 밝혔다.

-지구당위원장직무대리로 임명된 소감은.

"특별한 소감이 있다기 보다는 내 스스로 잘해보려는 각오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게된 동기는.

"정치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정치학을 공부하다보니
(미스탠퍼드대 정치학박사과정)관심이 증폭됐다.

정치는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것이나 가까이서 지켜본
현실정치는 그렇지 못했다.

회의와 비애를 많이 느꼈으나 지금 현실이 불만스럽다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그마한 힘이나마 참신한 변화를 일궈내고자 정치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본인이 원해서 정치입문을 하게됐나,아니면 부친이 권했나.

"나도 이제 나이 서른으로 사회인이 다 됐다. 내 인생을 사는것이다.
아버지가 특별히 반대하시지는 않았다. 다만 고생할 각오가 없으면
정치할 생각을 말라는 말씀이 계셨다"

-이른바 TK정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TK정서의 실체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파악하기가 어려우나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앞으로 지역에 내려가 그
원인과 치유방안을 찾겠다"

-2세 정치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은데.

"아버지의 후광이 도움이 될지 짐이 될지는 나한테 달려있다. 내가
잘해나가면 순작용할것이나 잘못하면 역작용이 될것이다. 유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도록 노력할수 밖에 없을것 같다"

노씨의 정치입문으로 이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아들 홍일씨,
전두환전대통령의 아들 재국씨,김영삼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대물림"과 2세 정치인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