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일부 임원의 임기만료가 예정되어 있는 한국은행이 서서히
인사태풍권내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정부조직개편의 여파로 조직축소까지 예상되고 있어 태풍은
자칫 전직원의 대폭인사로까지 치닫는 A급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크
다.

김명호총재의 위상에 변화가 없는 것을 전제로 할때 향후 인사를
풀어가는 첫 고리는 내년 1월 14일 임기가 끝나는 박찬문금융결제원
원장의 중임여부.김총재와 입행동기인 박원장이 유임되면 박원장에
이어 1월 19일 중임임기가 끝나는 유시열이사가 물러날 가능성이 커
진다.

그러나 한은주변에서는 박원장이 정부내 다른 산하기관장으로 옮길
것이란 얘기가 강하게 나돌고 있다.

박원장이 자리를 옮긴다면 이창규감사나 다른 고참임원중에서 금융
결제원장을 맡고 유이사가 그 공백을 메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인사의 또하나 변수로 이용성감독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정부산하기관의 연쇄인사과정에서 이원장이 자리를 옮기고 이 자리를
한은의 내부승진으로 채울 경우 신복영부총재를 포함,인사폭은 의외로
커질수도 있다.

어쨋든 내년초 임원자리는 한두개 빌 공산이 크다.

현재 임원후보로는 66년 입행인 김원태자금부장 김경림감독기획국장
강중홍국제부장과 67년 입행인 김영대조사1부장 박재준뉴욕사무소장등
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한은은 현재 신부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21세기위원
회"에서 대대적인 조직정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 2월까지는 작업을
끝낼 예정.

따라서 연초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 부장급이하의 대폭적인 물갈이 인
사로 한은 전체가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