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가 11월말로 192만대를 넘어섰고 늦어도 5개월내
200만대를 돌파한다고 한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극심한 서울의 교통체증을 가속시킬 것은 뻔한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통의 문제도 문제지만 대기오염이다.

자동차 매연은 도시대기오염의 주범이고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대기오염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자동차200만대를 앞둔 서울의 교통정책은 소통문제와 더불어 대기오염측면
도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만 할것이다.

오존오염도도 올해 8월부터는 최악의 상태를 넘어섰다.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에 묻혀 무심히 지나고 말았으나 지난 8월23일 서울
광화문 오존오염도는 단기 환경기준 0.1PPM을 3배이상 초과한 0.322PPM까지
솟구쳤다.

8월중 시간당 단기기준을 초과한 날이 16일이나 기록됐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수 없는 사안이다.

이 수치는 "매우 유해"한 것을 의미한다.

타이어를 삭게 하고 박테리아를 죽게할 정도라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것임을 말한다.

오염의 피해는 다리가 무너져 내리는 재앙이 아니라 런던과 뉴욕에서
보았듯이 어느날 갑자기 집단적 인명사고가 일어날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통문제가 이제는 단순한 소통문제가 아니라 시민건강에 직결된
국민보건의 문제가 되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국의 많은 관심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성길 < 회사원.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