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은행은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ABN은행과 암로은행이 지난91년
통합돼 설립됐다.

국제금융분야에 강한 ABN은행과 기업금융분야에 뛰어난 암로은행이 경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의 길을 선택했다.

44명의 인원으로 3,200여억원(93년12월기준)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ABN.암로은행 서울지점(지점장 딕 반덴 함)이 앞으로 주력할 분야는 특수
금융쪽이다.

항공기 선박 에너지등 덩치가 크고 복잡한 사업과 국제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검토및 자금조달 주선업무등이 ABN의 주요관심대상.

ABN은행과 암로은행의 통합을 계기로 미국GM 일본미쓰비시등 거대기업에
대한 금융능력이 향상됐다고 판단, 전세계지점들이 대규모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ABN.암로은행 서울지점은 지난5월 특수금융사업부(SFU)를 구성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지난1월 홍콩의 특수금융전문가들을 초청해 특수금융기법을 전수받은후
국내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60여개국에 퍼져있는 500여개 지점을 활용해 국내기업의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또 홍콩지점에 있는 특수금융데스크와 협력해 국내SOC(사회간접자본)건설
프로젝트등 대규모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

물론 ABN.암로은행 서울지점이 특수금융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환시장이 개방되고 규제완화가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외환관련업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또 주식업무확대에 대비, 부장급 주식전문가 채용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이와함께 인력운영효율을 높이고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스코어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