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를 납치한 4명의 회교 원리주의 무장괴한들은 25일 인질 2명이상을
살해하고 승객과 승무원 2백여명을 계속 억류한 채 비행기의 이륙 허용을
요구하며 알제리 군.경과 대치 중이다.
알제리 당국은 범인들이 칼라쉬니코프 소총과 권총,수류탄등으로 무장
했으며 비행기 정비사 복장을 한 채 파리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에
침입해 승객중 알제리 경찰관 1명등 2명을 살해해 기체 밖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승객과 승무원 2백83명중 어린이와 여성등 57명을 석방했는데
이들은 알제리 당국이 확인한 2명 이외에 또다른 2명이 살해돼 기체내
화물칸에 유기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모두 7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밤11시께는 기체내에서 6발가량의
총성이 들려 사상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당국은 사건발생 직후 여객기 주변에 군특수부대 요원들을
배치했으며 공항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공항에는 압데라마네 메지아네 셰리프 알제리 내무장관과 국내정보부
수뇌가 알제리 위기대처센터의 작업을 지휘하고 있으며 교통부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 내무장관은 납치범들이 이륙허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목적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알제리 당국이 납치범들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객 대부분은 알제리인이며 2명의 외교관을 포함해 프랑스인
20여명,베트남과 튀니지,중국인 각 1명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