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각이 단행됐으나 과천청사의 경제부처는 차관급이하인사가
늦어지고 사무실이전이 완료되지 않아 행정공백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후속차관에 대한 하마평이 떠돌고 통합되는 재정경제원이나 건설교통부
의 인사방향이 선명치않아 개각후 과천청사는 "안정"보다는"여전히
어수선한"분위기다.

과천청사3동에 있다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돼 1동으로 옮긴 전재무부직원
들은 보직을 받지 못해 옮겨놓은 짐을 풀지도 못하고 임시로 정해진
사무실이나 복도에서 서성이는 모습.

1동에서 3동 2층으로 이사를 할 농수산부 농산국과 농어촌개발국은 그
자리에 있던 전상공자원부 석유정책국과 자원정책국이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이사갈곳을 찾지도 못하는 실정.

이에따라 경제부처를 찾아온 민원인과 일반 방문객은 사무실을 찾지못해
허둥대기도.

특히 재경원의 국과장정원은 정해졌으나 소총수격으로 일을 도맡아야 할
사무관의 경우 아직 변동인력대상도 정하지 못해 최소한 연말, 나아가
연초까지정상적인 업무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

각 부처는 개각에 이은 차관인사의 뚜껑이 어떻게 열릴 것인지를 놓고
나름의 하마평으로 부산하다.

재정경제원 차관에는 강봉균구기획원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용진구재무차관.이환균관세청장.김인호관세청장등도
거명되고 있다.

재경원내에서는 그러나 강차관이 재경차관자리를 맡고 김차관은
총리행정조정실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

차관급 외청장중 가장 주목을 모으고있는 국세청장의 경우 현 추경석
청장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추청장이 산업은행
총재로 옮기고 그 자리에 김용진씨가 보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림창렬구재무부 1차관보의 조달청장 승진임명설도 나오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박운서구상공차관이 현직에 임명된지 반년도 안된데다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어 유임이 확실하다는 관측.

건설교통부는 장관에 오명구교통장관이 임명된 만큼 차관에는 건설행정
으로 잔뼈를 굵힌 류상열구건설차관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

정보통신부의 경우는 신임 경상현장관이 기술직출신이어서 행정관리
경륜을 인정받고 있는 이계철기획관리실장의 승진가능성이 1순위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서정욱이동통신사업 관리단장.이룡태정보산업연합회장
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는 상태.

농림수산부와 환경부는 이석채.김형철현차관의 유임이 지배적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반면 보건복지부는 주경식차관이 1년3개월을 재임, 다른
부처의 엘리트 고위직에 자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있다.

<이학영기자>

<>.재정경제원 건설교통부등 통합부처관리들은 새장관이 국.과장급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지대한 관심.

기존의 두 부처인원을 섞지않고 인사할 경우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
것이기 때문에 섞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재정경제원은 직급에 따라 차례차례 인사를 한다는 후문.24일 오후 첫
간부회의를 소집한 홍재형부총리는 차관인사에 이어 1급 국장 과장순으로
인사를 할 뜻을 비쳤다는 것이다.

또 핵심포스트는 현직을 우선하되 나머지는 가능한한 섞도록 한다는
원칙도 제시해 공보관 비서실장 총무과장등은 기획원출신과 재무부출신이
적절히 안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이와관련,지난 23일 강봉균차관과 김용진차관이 만나 이처럼 "무지개떡식"
으로 섞는 인사방향에 사전 합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재경원 관계자들은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능력과 업적을 바탕으로
인사할 것"이란 홍장관의 발언과 관련,내년초에 산하기관장의 인사가
있을때 원내 1급이 승진해서 나갈 경우 소폭이나마 승진인사도 있을수
있다며 위안하는 모습.

통상산업부는 박재윤장관이 부임한지 이틀만인 24일 전격적으로 국과장급
인사를 발표.

박장관은 23일 오후 박운서차관으로부터 국과장급 인사안을 보고받고
대부분 원안대로 결재했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박장관이 직원들로 부터 원망을 사지않기위해 신속하게
인사발표를 한게 아니냐고 분석.

전임 김철수장관이 유임을 전제로 만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진 이 인사안은
내년초 해외연수파견등으로 발령이 난 일부 과장들을 현보직으로 발령하는
등 미완의 인사였다는 평.통산부 관계자들은 조만간 단행된 차관급인사
에서 일부 1급의 외부승진이 예상돼 이에따른 추가 이동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