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은행들에 2조원의 통화안정증권을 강제배정하는등 총통화
증가율 목표선을 지키기위한 연말통화관리 강화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1일부터 제3단계 금리자유화를 시행하면서 통안증권을 강제
배정하지 않고 실세금리로 경쟁입찰을 통해 발행하는등 통화관리를 간접관
리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으나 한달도 못돼 정책을 후퇴했다.

한은이 이날 통안증권을 강제배정한 것은 정부조직의 통폐합으로 정부재정
집행이 앞당겨 이뤄지면서 23일 하루만에도 1조원의 재정자금이 방출되는등
시중에 자금이 급속도로 풀리고 있어 14~17%로 잡아놓은 올해 총통화(M2)증
가율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연내에 3조원가량의 재정자금이 추가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은
이 시중자금을 흡수하기위해 갖고있는 환매채(RP)등 국공채가 2조1천억원규
모에 불과해 통안증권을 강제배정했다.

이날 발행된 통안증권의 만기는 3개월이고 수익률은 연11.2 5%로 실세금리
보다 낮았다.

한편 지준마감일(22일)이 끝나고 정부재정이 대규모로 방출되는등 시중자금
이 풍부해지면서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2%선까지 떨어졌으나 통안증권강제배
정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가 다시 뛰어 전일보다 0.5%포인트 오른 연14.5%를
기록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4.3 5%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