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및 중국산 모래가 도입되면서 강원지역의 소규모 골재업계가 경쟁력
을 잃어 경영난에 빠져들고 있다.

23일 한국골재협회(회장 장군섭)에 따르면 지난 11월말부터 북한산 모래가
강원 동해지역에 공급되면서 시장을 잠식하자 이 지역의 영세업체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인 서평건설이 북한 청진의 두만강무역회사와 99년까지 5년
동안 모두 5백만t의 모래를 반입키로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3만t을
동해시지역으로 도입한데 이어 몇몇업체가 골재수입을 추진중이다.

무역업체인 백강골재도 중국 위해시와 합작으로 기계건재공정유한회사를
설립한후 위해시 인근의 모래를 채취하여 중국 한국 일본에 공급키로 계약,
일부를 인천지역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처럼 외국의 골재도입이 현실화되자 국내 영세 골재채취업자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잃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재업계는 성수대교 붕괴이후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난데다 국내에서
하천골재를 채취할 경우 세제곱m당 약 3천5백원의 하천점용료를 관할
시.군에 납부토록 돼있어 북한산과 가격경쟁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품질이 우수한 북한의 하천모래가 강원지역 모래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1만3천원(현지도착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나 앞으로 북한산
가격이 인하될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재협회는 북한 및 중국산 모래와 경쟁하려면 국내업체에 적용되는
규제를 없애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천연골재의 경우 수입시 자동승인품목이나 수출때는 제한승인품목으로
돼있는 현재의 수출입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협회는 또 값싼 외국산 도입에 따른 시장잠식에 대처키위해 국산골재의
품질 고급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95년중 협회차원의 품질인증제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