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본,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대한 긴밀한 정책조정등을 목적
으로 유럽연합(EU)에 보다 강력한 경제.통상 협력관계의 구축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론 브라운 미상무장관이 지난 주 브뤼셀에서 자크 상테르
차기 집행위원장 및 리언 브리튼, 마틴 방게만 통상.산업담당 집행위원들과
회담하면서 이같이 제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양측의 새로운 협력관계가 어떤 형태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브라운장관을 수행한 제프리
가튼 교역담당 상무부차관은 단순한 자유무역지대 방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도 미행정부의 목표는 국제정책의 수립에 있어 다각도로 유럽의
위상을 더욱 제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최우선과제중 하나는 개도국내에서 사회간접시설 계약을 따내기
위한 정부지원과 점증하는 수출보조 금융에 대한 보다 강력한 국제적 규율
문제에 있어 EU의 지원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중국내 사회간접시설 관련분을 포함 일본의 지원이
연간 1백50억~2백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데 미국은 이들 지원이 일본기업들을 지원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입수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EU에 대한 대화제의의 또다른 목적은 내년 1월 발족하는 세계무역기구
(WHO)등 다자간 협상에서 보다 긴밀히 통상정책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