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말등의 단어를 듣게되면 웬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막연하게
나마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이는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질수 없는 인간의 유한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1백년전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간이성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등 유럽지식인 사회에서는 염세주의,쾌락주의가
크게 유행했었다.

상황은 변하였지만 또다시 세기말을 맞고있는 오늘의 우리사회에서도
여기저기서 희망보다는 다가올 21세기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늘상 나타나는듯 했던 연말장세마저 사라진 요즈음,증시마저도 세기말
풍조에 빠져버렸는지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