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상장사협의회가 분석한 "94년도 상장회사 신임대표이사사장 선임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새로 선임된 상장사 대표이사사장 대부분이 대주주 및
창업주와 혈연, 학연등에서 무관한 전문경영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85명중 대주주 및 창업주와 무관한 대표이사사장은 각각 75.3%와
81.2%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64.7%는 해당회사에 지분율이 전혀 없었으며 22.4%가 1% 이하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이사사장의 내부승진(50.6%)과 외부영입(49.4)은 비슷한 비중을
보였으나 관계사 및 계열사로부터의 영입을 제외한 순수외부영입은 16.5%에
불과, 내부승진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직원->이사->대표이사사장의 단계를 거쳐 승진한 경우는 금성전선의
권문구, 동아건설의 류성용, 충청은행의 윤은중대표이사사장등 27명(31.8%)
이었으며 이들의 평균승진소요연수는 20.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대표이사사장의 단계를 거친 경우 평균승진소요연수는 8.8년으로
나타났고 전체적으로 임원으로서의 평균 근무년수는 10.8년으로 집계됐다.

실무경력별로는 삼익공업 진영환, 진흥기업 방지영, 쌍용자동차 차형동
대표이사사장등 경영관리출신이 5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영업(16.3%) 기획(9.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 및 엔지니어링등 기술직출신은 13%에 불과했다.

신임대표이사사장 가운데 외국어(영어)능력이 상급으로 평가된 사람이
57명으로 67%를 차지, 각 기업이 국제화 세계화에 대처하고 있음을 반영
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신임대표이사사장들의 평균연령은 53.7세로 상장사
대표이사사장 전체평균 54.7세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61세이상의 고령자구성비도 신임대표이사사장중 8.3%로 전체구성비 17.1%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집계돼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40세이하도 대표이사사장도 6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신임대표이사사장중 최고령자는 67세인 대구투자금융 원호출사장, 최연소자
는 33세인 상아제약 정원근사장으로 조사됐다.

신임대표이사사장의 출신지는 서울(41.2%) 부산.경남(21.2%) 대구.경북
(14.1%)순로 나타났고 전남.전북이 2.4%에 불과한 2명으로 가장 적었다.

신임대표이사사장들의 학력은 모두 대졸이상이었고 석사출신도 24.7%나
됐다.

이중 인문계열전공이 78.8%로 이공계열전공을 압도했다.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가 47.1%, 연세대 고려대가 각각 8.2%로 이들 3개교
출신들이 63.5%를 차지, 상장사대표이사전체에서의 구성비 55.9%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임대표이사사장중에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기술사 무역사 약사 행정고시
출신등 국가자격증을 소유한 사람도 11.8%인 10명이었다.

이들의 취미는 골프가 47.9%로 가장 많았고 등산(13.8%) 테니스(8.5%)
순이었고 바둑 독서를 즐기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임대표이사사장들을 퇴임후에도 고문 및 상담역으로 선임(31.9%)
되거나 계열사임원으로 전보(18.1%) 회장 부회장으로 선임(13.9%)돼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완전퇴임한 경우는 36.1%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