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근 멀티미디어 저작물을 둘러싼 출판사와 영화사간의
저작권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출판전문잡지 "퍼블리시 위클리" 최근호에 따르면 뉴욕의 출판사와
할리우드 영화사간에 대화형매체의 저작권에 관한 줄다리기양상이 점입가경
에 이르고 있다는 것.

CD롬백과사전과 같은 전자출판물의 경우에는 출판사가 권리를 갖는다는데
양측 모두가 동의하지만 게임타이틀 같이 음성과 영상이 복합된 멀티미디어
저작물의 경우에는 서로 자기측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

이같은 싸움은 책을 영화로 만들때는 출판사가 판권을 소유하지만 이
영화를 이용해 게임타이틀이나 시네마니아(영화홍보를 위해 예고편을 묶어
만든 CD롬)등 멀티미디어물을 제작했을때의 권리소재가 불분명해서 일어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만든 것은 우리만이 각색할수
있다"면서도 "협의할 의향은 있다"고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영화사를 주요고객으로 두고 있는 한 저작권대행업체는 출판사측의
태도가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대화형게임 저작권을 원하는 우리의
관심은 그들과 사뭇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출판사와 작가가 계약할때
"출판사가 작가의 영화판권양도를 방해하면 작가는 출판사와의 계약을
재고할수 있다"는 규정을 삽입하는 방안이 조심스레 모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