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유로콥터프랑스사로부터의 헬리콥터 기술도입을 확정, 헬기 완
제품 조립에 신규 진출한다.

또 미국 벨사의 한국법인인 한.벨헬리콥터사도 완제 헬기사업에 참여, 그동
안 대한항공(군수용)과 현대기술개발(민수용)로 2원화돼 있던 헬기시장이 경
쟁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

19일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삼성항공이 제출한 중형 헬기 제조기술 도입신
고서 및 한.벨사의 완제품 조립생산을 위한 생산사업 변경신고서를 지난 5일
각각 수리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삼성이 상공부에 제출한 기술도입계약서에 따르면 14인승 "돌핀"모델에 대
해 60만달러의 로열티(기술도입료)를 지급, 올해부터 99년까지 5년간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모델의 <>최대이륙 중량은 4천2백50kg <>순항속도는 시속 2백79km <>항
속거리는 8백80km 이다.

이로써 삼성항공은 중형항공기 국산개발 주도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헬기로
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삼성항공은 그동안 UH60기종의 엔진조립생산및 기체부품을 일부 생산해 왔
다.

삼성 관계자는 헬기 완성조립분야에 신규 참여키로 한 데 대해 "89년부터
기체생산 등으로 설비 및 제조기술을 이미 확보해놓은 데다 그룹내 사업장
간 헬기운송 수요가 늘고있어 직접 조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벨사의 경우 현재의 헬리콥터 정비.수리.개조및 일부 부품생산 외에 미
국 벨사의 기술지원을 확보, 조립생산에 신규 참여키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미시코스키사의 기술도입을 통해 UH60 군수용
중형헬기를, 현대기술개발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의 기술을 받아들여 BK117
헬기를 각각 조립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중공업이 러시아 카모프사와 제휴, 무인헬기및 경전투 헬기 조
립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