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US오픈이 끝난후 "향후 세계골프를 이끌어 나갈 큰 인물"로
어니 엘스(25.남아공)를 지목한 바 있다.

어니 엘스는 그같은 예견을 증명하듯 일방적 독주끝에 55만달러(약
4억4,000만원)짜리 우승을 보란듯이 낚아챘다.

24명의 엘리트 프로들이 모여 겨룬 94조니워커세계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엘스는 4라운드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2위 닉 팔도(영국)와 마크
매컴버(미국)을 무려 6타차로 제압하며 가장 화려하게 금년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엘스는 4라운드 내내 5-7타의 리드를 줄곧 유지,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2위싸움이나 하게 만들었다.

엘스는 자메이카 트라이얼GC(파 71)에서의 3라운드에서는 이븐파 71타,
그리고 18일 벌어진 최종일경기에서는 2언더파 69로 주춤했으나 2라운드
까지 14언더파로 워낙 많이 벌어놓은관계로 별다른 위기조차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금년 5승째를 올린 엘스는 금년상금만 총 280만달러
(약 22억4,000만원)가 됐다.

엘스의 이같은 폭발적 상승세로 볼때 내년시즌은 "젊은 엘스"와
"베테랑 닉 프라이스"간의 대결이 볼만할것 같다.

프라이스는 이번대회에서 4R합계 6언더파 278타(71-67-68-72)로 공동
12위에 그쳤으나 그의 입장에서 이번대회는 "잘되면 좋지만 안되도
그저그만"인 대회였을 것이다.

<>.이번대회에서 가장 의미있는 라운드를 한 골퍼는 암과의 투병에서
재기한 폴 에이징거(미국).그는 3라운드에서 무려 9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능력의 건재"와 내년에 대비한 "자신감 구축"에
성공했다.

에이징거는 4R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4위의 기염을 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