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블루칩이라고 부르는 대형우량주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돌파의 주역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블루칩들은 종합주가지수를 1천포인트선 위로 안착시켜놓고
지수상승의 선도역을 다른 종목들에 넘겨준채 휴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블루칩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산업내에서 경쟁력도 우수해 성장성을
갖춘 대형주로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이동통신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현대건설등을 주로 말하며 금성사 유공 럭키등의 종목을 중가블루칩이라
하며 블루칩대열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들종목은 주가수준도 높은데다 주식수도 많아 시가총액비중이 높다.

블루칩 9개종목의 시가총액비중은 지난연말 26%수준에서 올해 한때는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시가총액으로 산정되는 종합주가지수를 좌지우지하다시피
한다.

이들 대형우량주들은 지난해 *월부터 발동한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를 시작했다.

잠시 주춤했던 블루칩들은 삼성전자등을 앞세워 올 8월 재차 급등,
9월16일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고지를 쉽게 정복했다.

블루칩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데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선호로 쉽게
급등세를 탔다.

기관투자가들은 전반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을 늘리면서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대형우량주들을 중점적으로 편입했고 지난연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 기대감도 블루칩의 상승세를 가속화
시켰다.

블루칩들은 세계무역체제(WTO)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경제가 개방될
경우에도 국제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서도 외국인간
장외거래프리미엄이 상당기간동안 45%를 유지,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외국인한도확대
규모를 전후해 기관들이 과다하게 보유했던 대형우량주들 대거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쳐 상승폭의 절반정도씩이나 하락한 상태에
놓여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블루칩들의 대세상승을 선도하는 역할이 마무리된
것으로 대부분 보고있다.

추가로 블루칩을 사들일만한 적극적인 매수세력은 상당기간동안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또 실적대폭호전등의 재료도 이미 충분히 노출된
상태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력의 존재
와 새로운 재료의 부각에 따른 인식전환이 필요한데 이같은 상승여건이
다시 만들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내년중에도 올해 최고치를 돌파하기가 쉽지않으리라는
비관론마저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가가 이제 바닥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실적호전이 여전하고 국제화가 지속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성장도 꾸준히
이어지는 점을 감안할때 더이상 큰폭으로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유물량을 줄이려는 기관들 입장에서도 매수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굳이
매물을 출회,주가하락을 가속화시키기를 원치않고 있다.

통화관리강화에 따른 자금사정악화등의 단기악재가 마무리되면 미약
하나마 점차 반등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쌍용투자증권의 목양균조사팀장은 자금사정등의 단기악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4분이후를 반등가능 시점으로 보면서 "그러나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손바뀜속이 어느 정도 진행된뒤에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