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7백38개 증권회사지점에서 모든 종류의 지방채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되자 명동 사채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명동사채업자들에 따르면 내년초에 모든 지방채를 증권거래소에 상장,
정상가격이 형성되도록 체제를 갖추겠다는 내무부 발표(14일)가 있자 이제껏
높은 할인률로 짭짤한 재미를 봐오던 명동의 채권 중간수집상들은 다가올 파
장에 신경을 쓰는 표정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현재 명동사채시장에서는 1천5백~2천 승용차를 살때 구입하게 돼있는 9년짜
리 지하철채권(1백41만원 상당)의 경우 46%의 할인률이 적용돼 매도자는 62
만원 정도만을 손에 쥘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증권회사에 가면 28%정도(증권거래소 예상치)만 할인한 82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상당수 지방채 구입자들이 명동이 아닌 증권회사로 발
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사채업자인 씨는 "내년에 모든 지방채가 상장되면 명동에서 취급하던
채권물량이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며 "중간수집상중 일부는 채권매입을 포기
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