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3년7월 한국전이 끝난후 처음 미군군용기편으로 11일 북한을 방문
했던 프랭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폴 사이먼(민주.일리노이)상원의원이
12일 오후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서울에 왔다.

두 의원은 이날 청와대로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하는 한편 한승주 외무장관
과 만나 평양측 고위 인사들과 면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날 저녁 주한미국
대사관에서 방북과 관련한 내외신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이먼의원="짧았지만 역사적인 북한 방문이었다.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과 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등을 만났으나 김정일은 만나지 못했다.

북한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제네바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남북한
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강조했다.

한국전쟁중 실종된 미군문제도 거론했다"

<>.머코스키의원="상중이기 때문에 김정일이 우리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영변지역의 2개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
기구(IAEA)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과 대만간의 관계와 달리 남북한간의 대화가 결여되고 있는데 대해
놀랐다"

-북한측이 두 의원에게 요구한 사항은 무엇인가.

"지난 제네바합의보다 격상된 2단계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은 보다 많은 미국의회의원과 정부관리들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사이먼
의원)"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청문회당시 제네바합의가 북한측의 일방적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판했는데 방북후 견해가 바뀌었는지.

"제네바에서는 기본적인 문제가 타결된 것이며 합의의 이행을 위해 행정부
가 실무적 절차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지만
의회에 의한 중도하차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겪는 에너지와 외환문제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머코스키의원)"

-남북대화와 관련된 북한지도층의 인식은 부정적인지 또한 남한에 보내는
어떤 메시지는 없는지.

"특별히 받은 메시지는 없다. 남북대화를 거론할 때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어떤 수준에서 누구에 의해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
냈다 (사이먼의원)"

< 양승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