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8일의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에 따라 방북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최종승인을 이번주말 개별 통보하는 한편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8일오후 송영대통일원차관주재로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 실무
위원회를 관계부처 실무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에서 열어 방북가능 기업체에 대한 최종협의를 가진뒤 승인절차를 마무리,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날 협의에서는 기본적인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방북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승인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정부가 1차로 방북을 승인한 기업은 삼성.현대.럭키금성그룹등 6-7개로
전해졌으며 해당기업들은 빠르면 내주중 방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실무위원회에는 통일.경제기획원과 외무.재무.상공자원부등 8개부처의
국장급 실무당국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미 강진구삼성전자회장.김광호부회장.
신세길삼성물산사장등 10명정도로 구성된 방북조사단이 정부발표가
나오는대로 북경에서 고려민항편을 이용해 입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정주영명예회장과 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등 15명규모의
조사단이 압록강변의 국경도시인 도문을 통해 육로로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고 럭키금성그룹도 박수환럭키금성상사사장등 10명정도의 방북단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채 정부의 승인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