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은 무엇보다도 EU의 세확대를 위한 회원국간 의견조정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등 3개국을 신규회원으로 받아들여 내년부터
회원국이 15개로 늘어난 EU는 차기 회원국 후보인 폴란드 헝가리 체크등
동유럽 6개국을 금세기 말까지 EU에 흡수한다는 방침아래 이들 국가들을
순조롭게 흡수하는 방안 마련에 온갖 신경을 쏟고 있다.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동유럽 국가들을 EU 회원국 경제수준
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문제를 둘러싸고 회원국간 타협점을 찾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프랑스 스페인등 남부 유럽 회원국들이 지중해 연안국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집행위가 제시한 동유럽 지원계획을 거부, 회담전날까지도 합의점
을 찾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국제화 시대에 부응, 한국 중국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라는 정책 보고서를 검토, 이를 EU의 대아시아 정책지침서로
공식 채택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협력관계를 강화,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
는 전략이다.

EU는 지난 10월 브뤼셀에서 아시아.유럽 협력 포럼을 연데 이어 아시아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이 회담장소를 주요 공업단지가 몰려 있는 루르지역으로 결정한 사실
이 말해 주듯 이번 정상회담은 6개월전에 열린 그리스정상 회담과 마찬가지
로 실업해소와 산업경쟁력 강화도 주요 안건으로 올려놓고 있다.

올들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되살아 나고 있으나 실업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