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장들 사이에서 최근 ''나는 하버드대학에 갈 자격이 없다''는 말이
오가고 있어 주목.

최근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상당수 재무부관료들이 산하 금융기관으로
''낙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하버드대입학 자격론''을 낳은 장본인은 지난10월 중도에 물러난
김영빈 전 수출입은행장.

재임시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던 김전행장은 석연치않은 이유로 중도
퇴진한 이후 하버드대학에 유학 갔던 것.

이를 두고 은행장들은 김전행장이야 자질도 있고 능력도 출중해
하버드대와 같은 일류대학에 유학이나 갈수 있지만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실제 몇몇 국책은행장들은 사석에서 본의아니게 물러난다면 앞으론
갈 데도 마땅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개편에 따른
이들의 우려를 반영.

어쨋든 아무리 정부가 대주주인 국책은행의 은행장이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만들기 위해 중도에 밀어내는 악순환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게 금융계의 중론.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