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를 중심으로 주류를 값싸게 판매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관련,기존의 주류도매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가자주류백화점계열인 가자무역은 가자디씨클럽을
지난3일 개점,영업에 들어갔다.

가자디씨클럽은 "소비자는 좋은 술을 저렴하게마실 권리가 있다"는 구호를
내걸고 J&B 레어는 1만6천원,조니워커레드는 1만5천6백원 시바스리갈 12년
짜리는 2만6천5백원 등에 팔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처럼 회원제인 가자디씨클럽은 회원자격을 주류판매사업자
등록증 소지자로 한정했다.

판매방법은 구매자격을 갖춘 사람이 온라인으로 가자무역에 입금하면
3일이내에 이를 탁송해주는 방식이다.

이에앞서 지난11월11일 논현동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모아주류뱅크는
주류1천2백여종을 갖추고 백화점보다 보통 10%정도는 싸게 팔고 있다.

많게는 25-30%까지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모아는 내년3월부터는 본격적인 체인화에 나서 96년까지 30곳의 체인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송파동의 킹스리커마켓은 지난7월 개점한 이래 최근 본격적인 가격공세에
들어갔다.

직거래하는 안동소주는 백화점에서 3만3천원인 것을 2만3천8백원에,J&B는
4만5천원짜리를 3만4천4백원에,글렌피딕은 3만9천원짜리를 3만4천9백원에
각각 팔고 있다.

그밖에 주류수입업체인 대유주류등 2-3곳이 새로 저가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라이스클럽 이마트등 신업태들이 주류를 값싸게 팔고 있는데다 이처럼
주류전문판매업소들이 속속 등장하자 기존소매점들이 가격인하를 요구
하는가 하면 프라이스클럽등 저가할인업체들로 구매선을 돌리고 있다고
도매업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도매상들은 면허개방으로 어려워진데다 이들업체가 값싸게 주류를 치고
들어와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채산성이 악화돼 요즘들어 1-2곳이
부도가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자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