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원내에 복귀함에 따라 국회가 일단 정상화되었으나 민자당의
예산안 "날치기"통과로 빚어진 여야대치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회기내에
처리될 예정이던 주요 법안처리가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회는 당초 이번 회기중 2백여건의 법률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처리된 46개 법안을 제외한 은행법개정안 전기통신기본법 신용정보의 이용및
보호법등 1백50여개 법률안중 상당수는 다음회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WTO(세계무역기구)가입비준동의안및 정부조직개편안을
12.12군사반란자기소촉구 투쟁과 연계할 방침어어서 이들 안건의 처리에
여야간 또다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금횡령사건을 다루기 위해
국정조사권발동을 요구하는등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활동을 위한 휴회결의를 하고 이날오후
외무통일위를 시작으로 상임위활동에 들어갔다.

국회는 그러나 민주당이 예산안의 무효를 선언하고 예산안과 함께 무더기
처리된 47개 안건의 재심을 요구, 이를 거부하는 여당측과 격돌하는등
파란을 격었다.

이날 민주당 이윤수의원은 이춘구부의장의 기자실 새해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 본회의장의 지방기자실에서 의사진행발언을 강행해 이를
저지하려는 민자당측과 충돌해 정회를 거듭했다.

또한 이날 민주당의 거부로 외무통일위에서의 WTO가입비준동의안 심의도
무산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날치기"처리와 관련, 황낙주국회의장
과 이춘구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및 이종률국회사무총장에 대한 파면동의안
을 제출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