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을 예로들때 골프라는 게임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파4홀은 2번쳐서 그린에 올리고 그린위에서 2번퍼트해서 홀아웃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줄여 말하면 "2온 2퍼트"로 "온"이라는 것이 "그린에 오른다"는
뜻이다.

파4홀은 337m짜리도 있을 수 있고 375m짜리도 있을 수 있다.

그 거리는 홀마다 다르기 마련으로 파4홀은 특별히 단타골퍼가 아닌한
보통 골퍼들이 2번쳐서 그린에 당도할 수 있는 길이로 보면 된다.

골퍼가 쳐야하는 파4홀 거리가 350m라고 치자.그러면 제1타를 쳐서
200m쯤 날린다.

그 200m가 제대로 나갔다면 남은 거리는 150m.따라서 제2타는 150m거리
에 맞는 클럽을 선택,샷을 하는 것이다.

그 150m거리를 제대로 내고 방향도 좋았다면 볼은 당연히 그린에
오른다.

볼이 그린에 올랐다면 퍼터로 굴려 볼을 홀컵에 넣으면 된다.

이때 2퍼트에 성공했다면 그것이 "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같은 형태의 "2온 2퍼트"가 뜻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둥근 볼을 골프채로 치면 그 볼은 똑바로 나가는 경우보다 휘는
경우가 더 많다.

제1타가 휘어 숲속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그린을 향한 전방이 나무로
가려 칠 수 없는 상황이 흔히 생긴다.

그러면 나무가 가린곳이 없는,평평하고 시야가 좋은 곳(골프용어로
페어웨이라 부른다)으로 볼을 옆으로 쳐 내야 한다.

제2타를 옆으로 쳐내면 제3타로 온그린을 노릴수 밖에 없다.

더우기 그 3타째도 그린에 안 올라가면 4타째를 올리는 수 밖에. 볼이
잘못맞아 제1타가 50m밖에 안나간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1타가 50m나가는데 그치면 나머지 거리는 300m.그 300m라는 거리는
물리적으로 아마골퍼가 한번쳐서 도달할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제2타를 가장 잘 쳐서 갈수 있는 거리를 200m로 보면 100m가 남는
셈이다.

그 100m에서 3타째를 쳐야하니 그 경우 역시 기껏해야 "3온"이 되는
것.

<>.파가 얼마이건 "파x2"의 타수로 홀아웃하면 "더블 파"라고 흔히
부른다.

파3홀의 6타,파4홀의 8타,파5홀의 10타를 뜻하는 것으로 골프가
아주 엉망일 경우 나타난다.

"더블 파"는 "한국형 조어".엄밀히 "더블파"라는 골프용어는 없다.

구미에서는 그냥 6타,8타식으로 숫자로 얘기하고 간혹 파보다 4타
더친 경우만을 쿼드루플(quadruple-4배라는 뜻)보기라 부른다.

즉 파3홀에서의 7타,파4홀에서의 8타,파5홀에서의 9타가 쿼드루플보기인
셈이다.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