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축소 통합해 재정경제원이 신설되며 건설부와 교통
부가 건설교통부로 통합되고 이에따라 교통부의 관광기능은 문화체육부로 이
관되는등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된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주재로 이영덕국무총리와 김종필민자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국정지표인 세계화추진과 "작지
만 강력한 정부"구현을 위해 정부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키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상공자원부는 통상산업부로, 체신부는 정보통신부로, 보건사회부
는 보건복지부로 각각 개편되며 환경처는 환경부로 승격된다.

또한 경제기획원 산하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무총리실 직속기구로 승격 개
편되며 총리실직속의 행정조정실 기능을 대폭 강화, 행조실장이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경제기획원의 기획조정및 심사분석기능을 행조실로 이관토록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문화체육부 총무처 과학기술처 공보처 조달청등의 내부 조
직을 통폐합하고 직급을 하향조정하는등 유사.중복된 불합리한 조직도 축소
정비하기로 했다.

황영하총무처장관은 이날오후 이같은 내용의 정부조직개편방침을 발표한뒤
"정부수립후 45번째로 이루어진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수가 2원
14부 6처 15청 2외국등 39개에서 2원 13부5처 15청 2외국등 37개로 조정된다
"고 밝혔다.

황장관은 이번 개편의 보완조치와 관련,"행정여건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처하
기 위해 "과"단위 이하의 조직편성권을 각 부처장관에게 일임하며 조직개편
으로 축소되는 잉여인력은 일정기간동안 인사동결을 통해 자연감소되도록 하
되 유관기관에 파견.활용하는등 빠른 시일내에 해소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총리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된 관계법령개정안을 의결해 국회에 송부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가 통합되도 경제기획원의 예산편성권은 청와대로 옮기지 않고 재정경제원에
그대로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