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가지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한곳에 담는 대용량 창고로서
주로 쓰이던 CD-ROM이 생활속에 여러가지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다.
CD-ROM 드라이브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대중화됨에 따라 CD-ROM 타이틀을
광고매체로 활용하거나 기업의 역사를 담는 도구로 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또 개인을 위한 전자 앨범이나 개인 음반 출반에도 CD-ROM이 이용되고
있다.
CD-ROM이 새로운 광고매체로 등장했다.
PC활용안내 전문월간지인 "PC라인"은 지난 4월호의 별책부록으로 CD-ROM을
무료증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한글 워드 5.0 소프트웨어(시연용)를 무료 제공하고
PC라인은 이를 CD-ROM으로 제작해 별책부록으로 활용했던 것.
결국 이 CD-ROM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판촉물이면서 PC라인의 판촉물
역할을 했다.
이로인해 월평균 1만5천~2만부 팔리던 PC라인은 4만5천부(6월호는5만부)나
팔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CD-ROM은 판촉물의 기능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호와 10월 별책부록에는 광고가 붙기 시작함으로써 광고매체
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게 됐다.
6월호의 경우 추석개봉을 앞두고 "너에게 나를 보낸다" "컬러 오브나이트"
"순수의 시대"등 10여편의 영화광고(예고편)를 비롯 퀵잉글리시(영어교재)와
소프트웨어등이 그것이다.
일반 신문이나 잡지매체를 광고매체로 활용하듯이 CD-ROM을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비록 아직은 잡지의 부록형태이긴 하지만 조만간 CD-ROM으로만 제작한
잡지매체가 등장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CD-ROM도 신문 TV 잡지 라디오등과 함께 당당하게 새로운
대중광고매체로 활용될 것이다.
CD-ROM에의한 광고는 상품설명을 음향 동화상등에 의해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컴퓨터나 자동차 가전제품등은 컴퓨터모니터를 통해 실제
조작을 해볼수도 있고 가구등 덩치가 큰 상품은 가상배치를 해보는등
소비자에게 더많은 상품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수 있으며 때로는
프로그램에 의해 오락성을 부여할수도 있다.
또 프로그램조작을 할 경우 일단 광고화면을 통과해야만 본 프로그램에
진입하게 할수도 있어 광고주목효과가 뛰어나다고 볼수 있다.
이경우 소비자의 불만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광고내용이 재미있어야 되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이같은 CD-ROM에의한 광고는 아직 시험단계이기 때문에 광고료도 일정치
않다.
PC라인은 1광고당 2백만~3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대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