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베니스비엔날레의 출품작가선정결과를 놓고 미술계에서는
"무난하다" "참신성이 떨어진다"등 의견이 분분.

이번 작가선정은 베니스비엔날레가 내년으로 1백주년을 맞는데다가 그간
독립관 없이 구석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온 우리나라가 마침내 한국관을
마련하고 처음 참가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어느때보다 기대를 모아왔다.

많은 미술인들은 "한국관건립으로 기대가 큰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선정한 것은 이해할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제적인 미술계흐름에 맞춰 참신하고 역량있는
작가가 선정되기를 고대했는데 너무 지명도에 치우친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작가선정을 둘러싸고 소문으로 나돌던 정부고위층인사의 압력설이 현실화
된것이 아니냐는 것.

한 미술인은 "선정작가들의 경우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참신성
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미술의 조류에 맞지않는 작가가 포함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커미셔너인 이일씨(62,홍익대교수)는 "최근 커미셔너회의에
참석해 보니 회화와 조각분야가 세계미술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고 "실험적 작업을 하는 젊은작가들에 초점을 맞추되
이같은 느낌을 반영한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특정유형이나 성향에
치우침없이 개성있고 일관된 작업을 하는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