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대표 신정철)는 음향기기,CD제품등을 생산하는 해태그룹의
오디오전문업체이다.

그동안 카스테레오를 비롯해 뮤직센터 턴테이블등 오디오를 주력상품으로
수출과 내수판매해 90년초까지 높은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91년 EU(유럽연합)의 카오디오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이후
수출에 타격을 입었으며 내수에서도 뮤직센터와 턴테이블등이 사양품목화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92년 거래처부도에 따른 영업외비용증대로 2억원정도의 적자를 기록
하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수출및 내수호조와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으로 흑자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제품구성은 음향기기 31.0%, CD제품 16.7%, 카오디오 15.8%, 자판기
등이 36.5%등이다.

카오디오및 하이파이 오디오가 제품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약 7천억원에
이르는 음향기기시장은 단순한 음향기기만으로는 시장이 한계에 이르고 있고
대체수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상반기매출은 작년대비 1.9%가 증가한 6백58억6천만원이었다.

증가율이 부진한 것은 계열사를 통한 자판기 판매사업이 어느정도 한계에
이르렀고 자동차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종목인 오디오 부문의 해외
수출이 크게 향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반면 당기 원부자재료 매입액이 약 17.4% 감소하고 약 2백명의 인원감축
으로 인한 30억원의 노무비가 줄면서 제조원가가 12.6% 감소, 13억9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외상매출금 1억3천5백만원, 미수금 1억9천1백만원, 부도
어음 8천3백만원등 4억1천만원을 대손처리하지 않아 순이익이 그만큼 과대
계상됐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반영한 실질 반기순이익은 9억7천만원정도이다.

동서증권은 해태전자의 올 예상매출액을 작년대비 17.4% 증가한 1천
8백억원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3%와 48.3% 늘어날 것으로 전망
했다.

엔화강세에 따른 음향기기 수출호조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자판기및
게임기 내수증대와 반도체 검사장비및 뱅킹터미날, 정보통신기기 신규참여도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

반면 CD플레이어나 카오디오등은 유럽의 수입규제강화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말 뱅킹터미날과 워크스테이션에 신규 참여한데 이어 미국
AISI사와 공동으로 3백만달러를 투자해 반도체검사장비를 개발,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중인데 수출규모는 연간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태전자는 비음향기기부문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등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분석가는 금년말 만기도래하는 기발행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1만6천
2백39원과 1만3천6백69원이며 금액으로는 모두 82억원에 달해 자금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태전자측은 지난 8월17일과 지난 22일 각각 1백억원의 CB발행을
의결, 상환에 대비한 차환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금부담및 약 2만평의 화성공장완공으로 인해 주거지역에 속해있는
부평공장과 기숙사의 매각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 9월14일 부인공시한
바 있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