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지속, 투자자들을 잔뜩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28일에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거래도 위축, 시장기조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일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시중자금사정의 악화와 통화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감,
외국인및 기관들의 매도물량 증가등을 최근 주가하락의 주요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주가하락세가 점차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12월에 접어들면
안정세를 되찾게될 것으로 기대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대신투자자문의 지진림이사는 최근의 주가하락을 시중자금사정 악화와
외국인및 기관들의 주식매도등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불균형현상 때문으로
정리하고 있다.

회사채 수익률이 연중최고수준에 달하는등 자금사정이 나빠진데다 선취매가
기대됐던 외국인들이 오히려 시장개방이후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는등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주가하락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투신등 국내기관들도 최근 매도물량을 크게 늘리고 한국통신이나 기업은행
청약등으로 증시주변자금이 유출된 것도 악재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인채 한진투자증권전무나 함천수 한일증권상무등 많은 증권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세가 진정될 시점이 임박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의 주가하락이 일시적인 수급불균현상에 의한 것이며 경기문제등
기본적인 여건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함천수상무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한도확대가 장세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주식매도에 주력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세를 감안할때 한도확대에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들의 주식매도자금 2천억원정도가
국내에서 대기하고 있는만큼 한도확대가 이뤄지면 이들이 주식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2월7일의 기업은행 청약자금 환불도 주식매수세 확대및 자금사정완화에
기여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빠르면 이번주말께나 내주중부터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연말까지의 주도주에 대해서는 한진투자증권 유전무가 우량주에
대해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있는 반면 한일증권 함상무는 일단 순환매현상이
일면서 외국인들의 자세에따라 주도주향방이 경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신투자자문의 지이사는 이제는 내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할 시점인
만큼 중가블루칩이나 석유화학등 실적호전 대형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조언을 했다.

< 조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