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전통식품에 부착되는 물레방아마크와 같이
국산원유로 만든 시유등의 유제품에 특정마크를 부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유제품시장의 개방확대로 내년
부터 저가의 외국산제품이 대량 수입돼 국내시장을 잠식할 것에 대비,
소비자들의 국산품 애용의식을 높이고 외국제품과의 구분이 용이하도록
국산원유를 사용한제품의 겉포장에 특정마크를 붙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초부터 자체인력을 활용해 디자인작업을 벌여
왔으며 최근 1차 시안을 확정하고 내부검토를 진행중이다.

마크가 부착될 제품으로는 시유외에 발효유,치즈,조제분유등 일반소비자들
의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이 꼽히고 있다.

서울우유는 마크와 함께 "신토불이"처럼 마크를 압축해 설명할수 있는
용어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병행추진하고 있는데 마크가 확정되는대로
농림수산부와의 협의를 거쳐 전유가공업체가 이를 공동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가공업계가 공동으로 마크를 사용하지 않게될 경우 국내유제품시장의
약25%를 점유중인 서울우유는 독자적으로 내년부터 국산원유사용마크를
부착해 판매할 계획이다.

농림수산부는 전통식품의 품질향상과 식생활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농수산물가공육성에 관한 법에 의거, 품질인증을 받은 품목에 물레방아마크
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국산원유사용마크도 유가공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규보완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조광현서울우유조합장은 "저가 외국산제품이 대량수입될 경우 유가공업계와
낙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될것"이라고 밝히고 "국산유제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낙농기반의 붕괴를 최소화하자는데 마크제정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