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신고등학교 국어교사 차승우씨(34)는 수업이 끝나고 남는 대부분
의 시간을 컴퓨터게임과 씨름하며 지낸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오후7시부터 차씨의 또다른
일과가 시작된다.

새벽2시까지 이어지는 이같은 생활은 거의 매일 반복된다.

테스크탑PC와 노트북PC등 2대의 컴퓨터 앞에 앉아 그가 하는 일은
우선 학습지도안 작성이나 시험출제준비등 학교관련 업무. 이어
인터네트에 접속,각종 컴퓨터게임 관련 정보를 탐색하는 일에 몰두한다.

"빠른 정보습득이 컴퓨터게임연구에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차씨는
"인터네트를 통하면 세계에서 매일 쏟아지는 각종 게임SW에 대한
최신정보를 손쉽게 얻을수 있다"고 말한다.

방학기간중에는 게임프로그래머 대학의 관련 전공자등과 직접 만나
최신 정보습득에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낸다.

정보탐색이 끝나면 해외컴퓨터게임의 해법을 알아내는 한편 한글화
작업하는데 열중한다.

그가 얻어낸 각종 게임의 해법은 "마이컴"이란 컴퓨터잡지에 매달
실리고있다.

한글화작업은 국내게임 관련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해오고 있다.

요즘은 (주)SKC로부터 의뢰받은 한 외국게임SW의 한글화에 바쁘다.

"컴퓨터게임은 단순노동을 요구하는 오락실(아케이드)형 게임과는
다릅니다. 시뮬레이션 같은 방식의 컴퓨터게임은 고도의 두뇌활동을
요구하지요"

차씨는 컴퓨터게임이 여러문화를 접할수 있는 통로라며 자제만 한다면
어린이 어른 할것없이 권장하고 싶은 유익한 오락이라고 말한다.

학교업무 때문에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됐다는 그는 "컴퓨터통신을
통해 "개오동"이란 게임동호회에 가입하게 된게 컴퓨터게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