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구득난이 심화되자 일부 대형제지업체들이 매점매석에 나서고
고지중간상들이 폐지에 물을 부어 중량을 늘려 파는등 거래질서가
혼탁해지고 있다.

27일 제지조합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지중간상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경기지역에서는 구득난이 심화돼 중소제지회사들이 고지를 구
입치 못해 정상가동을 위협받고 있다.

마닐라판지 메이커인 대화제지를 비롯 신대양제지 대림제지 동일제
지등은 최근 구매한 고지의 수율이 50%를 넘는 불량품인것으로 밝혀졌
다.

국제펄프가격의 폭등속에 국내제지회사들은 경쟁적으로 고지확보에
나서 이달들어 고지가격이 t당 11만원선까지 급등,하반기들어 1백%나
올랐으며 그나마 중소업체들은 물량을 제때 구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제지조합은 중소제지업체들의 물량확보를위해 수입고지의
공동구매 사업에 나섰으며 고지의 공정한 거래를위해 한국폐자재수집
인협의회(사단법인)와함께 4대 정풍운동을 펼치고있다.

조합측은 또 공정거래를 정착시키기위해 고지에 물을 뿌리거나 매점
매석하는 업자들을 적발,고발키로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