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국되는 케이블TV의 문화적인 측면을 살펴보는
세미나가 24-26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 조선일보전무)가 주최한 이세미나는
"케이블TV시대의 개막과 문화적 수용방안"을 주제로 케이블TV의 개국을
앞두고 일어나는 과제및 해결방안을 집중 다룬다.

현소환 연합통신사장은 "케이블TV 그현황과 과제"를 통해 "케이블TV도입이
우리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급격한 다채널 방송환경
의 변화속에서 방송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없다는 산업경쟁논리와 기술위주
논리에 바탕을 둔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시청자의 다양한 채널및 정보
선택권을 보장하는 시청자복지쪽으로 케이블TV에 대한 정부정책과 운영방향
이 모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사장은 또 "국제적인 영상산업수출경쟁에서 국내영상시장의 전략적인
진지역할을 케이블TV가 맡기위해 국내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영상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외국에 판매하는 "영상수출드라이브정책"을 적극 추진해야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015년까지 약45조원을 들여 추진되는 초고속국가정보
통신망사업도 케이블TV라는 디딤돌을 딛고서야 성공할수 있다는 점을 고려,
케이블TV의 보급도 이와같은 통신서비스측면을 동시에 감안하면서 높은
보급률로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임상원 고려대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케이블TV의 역할과 의미"를
통해 "CATV는 초기단계에는 전국적인 다채널을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형태를
띠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역정보와 문화를 충실히 반영하는 지역채널과 쌍방향
TV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독과점적인 기존 방송사의 권력이 소비자
인 시청자에게 이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CATV방송은 "문화의 논리"를 벗어나 "산업의 논리"에
의해서만 존재할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면서 "산업적으로는 정보사회와
정보산업의 기반으로서 그리고 문화적으로는 민족문화의 파수꾼과 세계보편
문화의 창구역할을 맡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