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었다"..영화 '블루시걸'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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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에서 죽어도 뺍시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부끄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소감-그저 블루할 뿐이다"
국내최초의 성인만화,정도 6백년기념 타임캡슐 수장품, 전국최다 개봉관
동시상영, 미.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시장 진출, 20여분에 걸친 컴퓨터그래픽
삽입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블루시걸"에 대한 관람평의 일부이다.
하이텔의 "영화를 보고", 천리안의 "나도 쓰는 영화평"등 컴퓨터통신의
영화관련코너에는 이 영화를 이같이 잘근잘근 씹어대는 혹평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우리 에니메이션영화 발달사에 일획을 그을만한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당초 이영화에 대한 일반의 기대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5일 개봉과 더불어 이틀만에 관객동원
10만명을 돌파하고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45만명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케해준 이
영화의 실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난주말부터 객석이 텅텅 비기
시작하고 있는 실정.
"블루 시걸"은 70년대 "로버트 태권V"의 수준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관객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자체가 너무나도 엉성하다.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한국 청년 "하일"이 일본으로 유출됐다 다시 마피아
에 의해 빼앗긴 조선왕조보검을 치열한 싸움끝에 찾아 낸다는것.
이 과정에서 "하일"과 마피아, 야쿠자와의 싸움, 그리고 그의 두 애인
"채린"과 "조슈아"와의 성애장면등이 영화를 이루어간다.
그러나 영화는 하일이 왜 보검을 찾아야 하는지, "블루 시걸"이란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정사장면은 삼류 포르노에도 못미치는 유치함을 느끼게
할 뿐이다.
부자연스러운 동화나 색상도 눈에 거슬린다.
극중 인물들의 기계적인 움직임, 거친 화면처리등이 시종일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영화의 압권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컴퓨터 그래픽은 오히려
영화를 망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이다.
흡사 건축조감도처럼 인적하나 없는종로거리를 묘사하는 부분은 "마치
아프리카 오지에서 카세트 플레이어가 돌아가고 원주민들이 신기하게
들여다 보는 것"같은 억지를 낳았다.
물론 CG기법 도입의 실험성은 높게 평가해야 하겠지만 영화를 어색하게
만들정의 남발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외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어기고 최민수,김혜수,엄정화대신 성우들을
목소리 연기자로 기용한점, 남발된 PP(영화속의 기업광고)의 사용등이
영화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같은 졸속제작으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던 세계시장 개척의
꿈도 물거품이 될 것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를 통해 세계20여국에 배급을 추진하는 계획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액션씬이 주조를 이루는 후반 20여분을 수정.보완
한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를 고려해볼 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첫술에 배부르려 하기"보다는 그 실험적인
의미를 살려 나가면서, 과감한 투자와 전문 에니메이터 육성을 통해 3조원에
달한다는 세계만화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
처음이다" "관람소감-그저 블루할 뿐이다"
국내최초의 성인만화,정도 6백년기념 타임캡슐 수장품, 전국최다 개봉관
동시상영, 미.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시장 진출, 20여분에 걸친 컴퓨터그래픽
삽입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블루시걸"에 대한 관람평의 일부이다.
하이텔의 "영화를 보고", 천리안의 "나도 쓰는 영화평"등 컴퓨터통신의
영화관련코너에는 이 영화를 이같이 잘근잘근 씹어대는 혹평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우리 에니메이션영화 발달사에 일획을 그을만한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당초 이영화에 대한 일반의 기대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5일 개봉과 더불어 이틀만에 관객동원
10만명을 돌파하고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45만명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케해준 이
영화의 실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난주말부터 객석이 텅텅 비기
시작하고 있는 실정.
"블루 시걸"은 70년대 "로버트 태권V"의 수준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관객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자체가 너무나도 엉성하다.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한국 청년 "하일"이 일본으로 유출됐다 다시 마피아
에 의해 빼앗긴 조선왕조보검을 치열한 싸움끝에 찾아 낸다는것.
이 과정에서 "하일"과 마피아, 야쿠자와의 싸움, 그리고 그의 두 애인
"채린"과 "조슈아"와의 성애장면등이 영화를 이루어간다.
그러나 영화는 하일이 왜 보검을 찾아야 하는지, "블루 시걸"이란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정사장면은 삼류 포르노에도 못미치는 유치함을 느끼게
할 뿐이다.
부자연스러운 동화나 색상도 눈에 거슬린다.
극중 인물들의 기계적인 움직임, 거친 화면처리등이 시종일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영화의 압권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컴퓨터 그래픽은 오히려
영화를 망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이다.
흡사 건축조감도처럼 인적하나 없는종로거리를 묘사하는 부분은 "마치
아프리카 오지에서 카세트 플레이어가 돌아가고 원주민들이 신기하게
들여다 보는 것"같은 억지를 낳았다.
물론 CG기법 도입의 실험성은 높게 평가해야 하겠지만 영화를 어색하게
만들정의 남발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외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어기고 최민수,김혜수,엄정화대신 성우들을
목소리 연기자로 기용한점, 남발된 PP(영화속의 기업광고)의 사용등이
영화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같은 졸속제작으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던 세계시장 개척의
꿈도 물거품이 될 것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를 통해 세계20여국에 배급을 추진하는 계획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액션씬이 주조를 이루는 후반 20여분을 수정.보완
한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를 고려해볼 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첫술에 배부르려 하기"보다는 그 실험적인
의미를 살려 나가면서, 과감한 투자와 전문 에니메이터 육성을 통해 3조원에
달한다는 세계만화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