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남북경협을 위한 세부지침 발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방북이
오는 12월중순께 실현될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늦어도 내달 8일까지 통일원의 방북허가가 날것으로 판단,각 그룹마다
유일한 "방북항로"인 북경-평양노선의 5-20명내외의 항공권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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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그룹은 북경지사의 대북접촉창구를 통해 방북기간동안에 방문할
지역및 접촉인사등을 사전협의하고 임가공및 대북협력사업에 필요한
사업계획을 챙기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초 북경에서 고려민족산업발전협의회(약칭 고민발)
이성록회장 명의의 초청장을 받아 정주영명예회장과 이춘림현대종합상사
회장 박재면현대건설회장 김영일금강개발사장등 사장단 15명의 방북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현대그룹측은 통일원의 방북승인이 나는 즉시 연내에 평양을 방문,정명예회
장이 지난 92년에 북한측과 합의했던 금강산개발과 원산수리조선소사업등의
투자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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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강진구삼성전자회장 김광호삼성전자부회장 신세길삼성물산사장
등 20명에 대한 방북신청을 접수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의 방북승인이
나는 대로 이들중 10명내외의 사장급및 실무진등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통일원의 방북승인이 내달초 나는 즉시 북경발 평양행 조선민
항을 타고 입북,투자환경조사와 함께 기업사무소설치문제 등을 북한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사전조사단이 귀국하는 대로 북한투자계획을 확정,통일원에
남북협력사업승인을 신청해 내년 상반기부터 정부가 제시한 3백만달러
내외의 소규모 대북투자사업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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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은 이미 남북한 당국의 사업승인이 난 남포공단을 내년 2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하고 통일원으로부터 대북투자사업승인을 얻는대로 설비및
기자재의 반출과 함께 20명내외의 기술자와 북한근로자교육요원을 파견한
다는 계획이다.

럭키금성상사도 연내에 부사장급을 단장으로 한 10명 이내의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남북 양측의 경제발전에 유리한 사업분야를 물색할 예정이다.

특히 통일원이 24일 경제단체의 북한사무소 설치를 허용키로 하자 전경련
과 대한상의 무협등은 평양 또는 나진.선봉등지에 사무소를 설치할 방침을
정하고 금명간 독자적인 대북조사단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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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구평회무협회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격적인
대북투자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국의 신뢰회복과 투자보장조치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의 투자정보를 국내 중소업체들에게 전달
하기위해 북한내 사무소를 설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외한은행등 국내 은행들은 남북한 당국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사업이 이뤄지기위해서는 북한내 지점설치가 시급하다고 판단,
내년 상반기중 북한에 투자사업 조사단을 파견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
졌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