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자동차및 전기분야의 일본 제조업체들이 엔고에
따른 신가격혁명 차원에서 기술력과 경영능력에 따라 하청기업 발주량에
차등을 두거나 아예 하청기업수를 줄이는등 기존 하청기업에 대한 선별전략
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일본 제조업체의 근간이었던 피라미드형 생산구조가 붕괴되면서
하청기업들의 탈계열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신문은 지적했다.

히타치제작소의 주력 생산거점인 히타치 공장의 경우 기술력도 있고 가격
삭감에도 대응할수 있는 하청기업들에 대해서는 호황때의 80%에 해당하는
발주량을 보증해주는 반면 기타 하청업체들에 대해서는 50% 이하로 단축하고
있다.

히티치 제작소는 이러한 선별작업을 통해 앞으로 하청기업들의 히티치공장
에 대한 의존율을 현재의 평균 60%에서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NEC도 최근 하청기업 정례 업무개선보고대회에 처음으로 본사 설계부문
직원 30명을 참가시켜 하청업체들의 실태를 파악하는등 하청기업 선별작업
을 통한 공격적인 가격삭감책을 모색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현재보다 10% 이상 싼 가격으로 신차를 판매한다는 이른바
VIP(자동차혁신프로그램) 전략아래 원가절감을 위해 간세이등 12개 유력
부품회사만 선별적으로 참가시키는 원가절감책을 추진하고 있다.

혼다 역시 일부 부품에 대해 지금까지의 복수발주 방식에서 1개사 발주
방식으로 전환, 양산보다는 비용삭감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하청기업 선별전략은 필연적으로 기존 하청기업들의 탈계열 움직임
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마쓰다 계열 하청업체인 서용화성의 경우 오는 96년부터 계열외 거래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0%로 늘릴 방침이다.

히타치 계열의 하기야뉴텍사도 히타치에 대한 자사제품 비율을 30%까지
낮출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