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의 경제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유럽연합
(EU) 12개 회원국의 평균경제성장률이 내년부터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재정적자규모도 크게 축소되고 장기금리도 내림세를 보일 것이나
실업사태는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EU위원회는 23일 경제성장전망보고서를 발표, 금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초 예상치인 1.3%를 훨씬 웃도는 2.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경제성장속도는 앞으로도 이어져 내년중 GDP는 2.9%, 96년에는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내년도 예상 GDP증가율 2.7%, 96년2.3%를 능가하는 것이다.

EU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율 기록하는등 90년대 들어 성장률이 미국수준을
항상 밑돌았었다.

또 빠른 경제회복에 힘입어 12개회원국 정부의 재정적자규모도 GDP대비율
5.6%에서 내년 4.7% 그리고 96년에는 3.9%까지 축소돼 단일통화제실시의
사전조건을 충족시키는 국가가 덴마크 독일 아일랜드 영국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프랑스등 회원국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0.9%에 이르고 있는 올 실업률이 96년에도 10%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 머무는등 고용사정은 크게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96년부터는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재연될 것이나 상승기조에
있는 장기금리는 재정적자축소에 힘입어 내림세를 탈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헤닝 크리스토퍼슨 EU경제담당집행위원은 "국제경쟁력의 회복과
금융여건의 개선등으로 EU의 경제발전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 "이는 2차 오일쇼크 직후인 지난 81년의 경기회복기보다 그
폭이나 속도에 있어 훨씬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