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한반도지역의 강수량이 급증하고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감안한 토목구조물의 설계및 농작물재배
기술 확보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가 장기과제로 수행중인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연구"의 중간발표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기상청 기상연구소 오재호박사는 "앞으로 5-60년 후에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로 증가되고 이에따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지금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강수량이 15% 늘어난다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강 낙동강등 국내
5개 주요하천의 유출량을 예측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승박사는 이들
하천의 연평균 유출량이 평균적으로 현재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오랜사용을 요구하는 댐 다리 뚝등 토목구조물에 대한 설계가
하천유출량증가를 감안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증가는 강수량증가뿐 아니라 온도상승을 일으키면서
생태계변화를 야기, 이에 걸맞는 작물재배기술이 개발돼야 할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농진청 농업기술연구소의 이병렬박사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로
돼 일평균기온이 2도-4도 상승한다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구체화될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라 생태계에 커다란 교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같은 온도변화는 강수량증가에 따른 용수량 변화와 맞물려
지금과는 다른 농작물 재배조건을 낳아 새로운 농작물재배기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임종환박사는 온도변화가 아한대 수종과 같은 일부
수종의 경우 생육가능지역을 협소하게 하는등 수종별 생육지역분포를 다르게
할것으로 예상했다.

임박사는 앞으로 80년후에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로 돼 연평균
기온이 2도 증가한다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우리나라 온대 중부 천연림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시작된지 약30년경부터 산림의 쇠퇴가
시작되고 1백년후에는 쇠퇴현상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