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제28대 총무원장으로 송월주스님(금산사회주.59)이 선출됐다.

21일오후 서울종로구견지동 조계종총무원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월주스님은
총투표자 316명중 168명의 표를 얻어 146표를 얻은 월탄스님(한국불교발전
연구원이사장)을 누르고 새 총무원장으로 뽑혔다.

이번선거에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24개교구 대표 238명등 총319명의
선거인단중 316명이 참석했다.

월주스님은 선거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종단 발전을 위해 대화합의
중도온건 개혁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월주스님과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책의 기본방향은.

"개혁회의에서 제정한 새 제도를 시행.정착시키는 일에 매진하겠다.
교단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불교관계 악법들을 개정하는데 힘쓰겠다. 또
불교의 시대적 역할을 확대, 사회구제와 계도에 역점을 두겠다"

-선거전 발표한 종책중 대사면조치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개혁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이들도 개전의 정이 보이는 사람은 화합차원
에서 대사면조치를 취해 종단발전에 참여토록 하겠다"

-경불련등 10여개 사회단체의 장을 맡았었는데 불교의 대정부관계 개선
방안은.

"80년4월 총무원장이 된후 종단을 자주적으로 지키겠다고 선언하고 자주
화시안까지 만들어 정부에 보냈으나 끝을 보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
만큼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상호협조속에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자율의 틀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현재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불자들이 깨어나 스스로 자주화를 이룩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주스님은 54년 법주사에서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 개운사.금산사주지,
중앙종회의장등을 역임하고 80년 4월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10.27법난으로
물러났었다.

그간 경실련 불교인권위 평불협등 10여개 단체의 대표를 맡아왔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