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식품이 이달1일부터 참기름의 소비자가격을 최고 20%까지
내린데 이어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검토중이거나
곧 실시할 예정으로 있어 값내리기 경쟁이 대다수업체로 확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참기름은 그러나 업체간의 과열판촉경쟁으로 할인폭이 약40%에
이르는 덤핑판매가 대형슈퍼마켓등을 중심으로 만성화돼온 탓에
표면적인 소비자가격의 인하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실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미원등 참기름시장에 참여중인 대
형식품업체들은 오뚜기식품이 가격인하로 저가공세를 전개하자 이
에 맞서기 위해서는 역시 소비자가격을 내릴수 밖에 없다고 판단,
실시시기를 놓고 고심중이며 해표유니레버도 인하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일제당과 미원은 규격별 인하폭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참기
름시장의 업체간 점유율확보싸움이 가공식품중 그 어느품목보다 치열
한 점을 감안,최소한 오뚜기식품 수준만큼은 값을 내릴 것으로 관측
되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5백 들이와 1 들이의 소비자가격을 20%씩 인하했으며
가정용수요의 대종을 이루는 3백 들이는 병당 8천원에서 6천8백원으로
15% 인하했었다.

대형식품업체들이 판매하는 참기름은 재래식 참기름에 대한 소비자
들의 불신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공세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최근
수년간 연30%씩늘어나는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금년외형은 약8백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